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13세기 중후반의 투구로 이와 유사한 투구가 일본에 히메현愛媛縣 오찌군越智郡 오
미시마정大三島町 미야노우라宮浦의 오야마마즈미大山祗신사에 전해내려 오고 있다.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투구는 서기
1274년과 1281년 두 차례에 걸친 여·몽 연합군과 일본 간의 전쟁 때 출전했던 고오노河野通有란 일본 수군대장이 이 신사에
활·화살과 함께 헌납했다는 기록에 따라 몽골군 관계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투구는 철제 투구테 고리에 옻을 칠해 씌워 만든 가죽을 부착했고, 높이가 28.5㎝, 앞과 뒤지름이 23㎝이다. 투구는 차양과
이마가리개 및 표면에 남아있는 음상감의 형태로 몽골무장이 쓰던 것이라는게 일본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오야마마즈
미신사가 소장 중인 투구와 동일한 종류의 위 투구는 은상감문양이 연화당초문으로 13세기 중후반1270~1280년대 고려상감청자
와 고려불화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고려양식의 연화당초문양임을 보면, 몽골무장이 사용한 투구가 아닌 고려장수가 사
용한 고려투구로 보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