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신중도는 20세기 전후, 필력이 뛰어난 화승이었던 금강산 유점사 승려 축연이 출초하고 보현이 함께 그린 것으로, 상궁들이 발원하여 순종의 천수를 기원한 왕실관련 불화이다.
축연의 대표작으로, 전통을 따르면서도 외래요소인 중국 판본류에서 예적 금강신과 종규, 요괴를 차용하거나 일본의 부동명왕을 한국 불교의 호법신으로 수용해 새로운 신중도 도상을 창안한 작품이다.
신중들의 얼굴이나 신체, 의습표현에 다소 과한 듯한 음영법을 구사하여 사실적인 느낌이 들며, 이러한 축연의 음영법은 ‘근대적 모색’으로 인정되어 근대기 불화연구의 중요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