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겸의 딸과 나무꾼의 금시발복
- 작성자
- 본청/문화관광과(-)
- 작성일
- 2022년 5월 31일(Tue) 14:23:39
- 조회수
- 3147
그전에 산이포라는 데가 있어. 산이포. 양사면 산이포. 그전에는 거기가 장이 섰어요. 근데 그전에 어려운 놈이 장가를 가보겠어? 그냥 나무나 해다가 잘 팔아서 보리쌀 몇 되씩 끓여 먹고 세월을 보냈지. 아 그런데 나무를 하러 가면 전에 짚새기라고 있잖아? 우린 해봤으니까 그렇지. 하루 못 할 것 같으면 새 신발을 한 켤레 또 지게발에다 껴 가지고 간다 이거야. 대사가 오다 보니까 신발이 다 떨어졌어. 다 떨어졌는데, 그 더벅머리 총각이 나무를 하러 올라가더라 이거야. 나무를 하러 올라가니까 얘기를 했나봐. “신발을 나 좀 달라.”고. “아, 쓰시라.”고. 가만히 보니까 대사가 더벅머리 총각이라도 참 마음씨가 곱다 이거야. 다 물어 본 거야. 어머이, 아버이를. “어머이는 돌아가신 지 오라고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짚어주는대로 묘를 거기다 써라.” 그래서 그냥 그전에는 무덤을 얕이도 묻었겠지. 그래서 거기다 산소를 썼어요.
쓰구선 몇 달을 지나니까 비가 부실부실 오는데 말이야. 하얀 소복한 여자가 안 뜨락으로 들어오더라 이거야. 그전에는 집은 여기 있으면 뜨락은 이렇거든. 싸리로 지어가지고선 틈틈이 해서 담을 지었거든. 근데 들어오더라 이거야. 근데 그 여자가 뭐라고 하는가 하니 “하룻밤 여기서 쉬어 갈 수가 없냐?”고 말이야. 그래 “방도 좁고 지저분하고 그래서 쉴 수가 없다.”고. “부엌에라도 좋다.”고 말이야. 자꾸 사정을 하니까 “아, 그럼 쉬어가라.”고. 근데 더벅머리 총각이니까 여자 생각이 안 났겠어? 그래 들어오라고 그랬단 말이야, 자기 방으로. 그러니 얼씨구나 하고 들어갔지. 근데 그 아가씨가 가만히 보니까는 더벅머리 총각일망정 사람이 미끈하게 났더라고. 그래서 거기서 밥을 해먹고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며칠이 지났다 이거야.
며칠이 지났는데, 동네에서 뭐라 그러는가 하니 “이놈에 자식, 색시 얻어다 놓고 혼자 우물우물하고 말이야, 술 한잔도 안 산다.”고 들이닥치드래요. “아, 난 그런 게 아니다.”고 사실 이야기를 했다 이거야. “이 자식 거짓부렁이지. 아무리 이런 여자가 이런 데 들어와 사냐?”고. 그래 이 여자가 몇달 뒤 불렀나봐. “내가 글을 써서 말이지, 우리 친정이 서울에 아무개 저런 데야. 대문이 열두 대문이 있어. 열두 대문을 가면은 보나마나 끌어낼 거야, 문지기들이. 그러니까는 그걸 물리치고서 그냥 들어가라.” 이 얘기야.
그래 (총각이 서울에 가서 여자의 친정집 문을) 다 통과를 시켜서 들어가는데, 대문이 하나 남았거든. 서로 싸움을 한다 이거야. 끌어내면 또 들러붙고, 서로 싸움을 한다 이거야. 그래 집주인 영감이 “근데 저건 무슨 소리냐?” 그러니까, “아니 비렁뱅이가 와서 상감님만 뵙고 가겠답니다.” “그럼 들여보내라.” (조사자: 상감입니까?) 응. 그래 들여보냈다 이거야. 그래 보아하니까 글씨를 보니까 “우리 딸이 살아있구나.” 그래서 데려가서 목욕을 싹 시키고 보니까 그렇게 인물이 좋을 수가 없고, 그런 신사가 없드라 이거야. 그래서 이놈이 “집에 좀 갔다 오겠다.”고 하거든. 그래 (일전에 여자가 총각에게 이르기를) “집에 오질 말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공부를 하라거든 공부를 해라.” 그런데도 “색시 보고 싶어서 안 된다.” 이거야. (웃음) 그래서 색시가 또 올려보내서 공부를 하는데, 조선이 팔도 아니야? 시방 십삼도가 됐지만, 팔도지? 이 사람이 벼슬을 해서 칠도어사를 했다 이거야. 근데 하나, 팔도어사까지 해야 눈을 뜨는데, 한 눈을 뜨질 못해.
근데 그게 누구냐 할 것 같으면 김자겸이 딸이라 이거야. 자겸인가, 자견인가? 그 사람의 딸인데, 나라에서 잘못하면 죽여야 한대. 그 여자가 부정을 했는지 말이야, 뭐야 죽이지는 못하고 지수를 잘 짜서 먹고 입을 걸 말이지 거기다 잔뜩 넣어 가지고 바다에 띄웠어요. 그것이 어디에 진고 하니 송해면 신천포라고 하는 데가 있어요. 거기다 갖다 그냥 물결에, 바위에 치니까 뚜껑이 하나 베껴져 나가드라 이거야. 그래서 발만발만 간다는 게 그리 들어갔다 이거야. (웃음) 그래 이게 금시발복이지 뭐야. 그래 거시서 금시발복 하나 났다는 그런 얘기가 있어. 칠도어사는 다 했는데, 팔도까지는 못해서 죽을 때 눈을 하나 감고 죽었대요.(웃음) (내가면 황청1리 중촌, 배용만, 남, 8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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