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돌의 여울
- 작성자
- 본청/문화관광과(-)
- 작성일
- 2022년 5월 31일(Tue) 14:29:52
- 조회수
- 2133
한강에서 나룻배의 사공으로 손돌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한강의 물은 손쉬어 배를 지어 건너는 일쯤이야 기타 뱃사람보다 잘한다는 평이 있었다. 생각지도 않은 병란으로 배를 타고 피난길을 서둘러야 하는 왕은 극히 불안하였다. 흐르는 물살을 바라보며 성이 복 바친채 갑자기 신변에 위험을 느끼게 되었다.
전방은 물살이 세고 이 배는 여울에 향하여 전진하였다. 이대로 나간다고 하면 이 배는 여울목에 휘말려 빠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배는 하는 수없이 침몰하고야 말 것이다. "자∼ 이 세상에서 제일 가는 사공이라 했는데도" 만일 이 사공이 반란을 일으킨 이괄의 한패가 아닐까 왕은 그렇게 생각하였다. 기분인지 사공의 하는 동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게되었다.
왕은 가까이 있는 신하에게 혼자 말을 건넨다. "저 물살은 여울이 아니인가?" "폐하 그러하옵니다" "배는 그 물살을 향해 나간다. 어찌된 일인지 위험하지 않는가." 옆에 있어 모시던 신하가 사공에게 주의를 주었다. "예" "사공, 눈앞의 물살은 위험한 여울이 아니냐. 이대로 가도 좋은가" "예, 나는 잘 알고 있지요. 걱정마셔요 맡겨주셔요"
손돌 사공은 버젖이 물살을 향하여 배를 몰고 있었다. 왕은 더욱더 불안하여 견딜수 없었다. "또 한번 뱃사공에게 주위를 줘라" 하고 분부하니 뫼시는 신하는 손돌에게 주의시킨다.
"임금님의 행차이시다. 물길을 잘 살펴 배를 젖도록 하라" "주의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있는 것인지 손돌은 그런대로 물살 따라 화살 같이 지나간다. 왕은 기분이 대단히 불쾌하였다.
사공은 이괄의 한패로 되었던 자로서 나를 없애려고 계교를 하는지 생각이 든다. "어쨌든지 저 사공은 괴상하니 목을 쳐라" 왕은 명령을 내린다. 뫼시는 신하들이 달려들어 칼을 휘두른다. 손돌은 왕 앞에서 공손히 하고 말한다. "폐하 모쪼록 믿어주십시오. 나도 이 나라 백성인데 어찌 임금의 은혜를 잊으리까 이 여울목을 무사히 건너도록 하겠습니다. 그후엔 무슨 벌이라도 기꺼이 받겠습니다. 바라건대 잠시 나를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손돌은 한참동안 왕이 무사하기를 기원한다. 왕은 이괄의 반란사건으로 뜻밖에 신경을 쏟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여울목을 피할 수로가 없다는 말인가" "네 이수로만이 있어 여울을 피할 수 있는 길은 한곳이 있습니다." 손돌은 여기까지 의혹이 같으니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단념하게 되었다. "폐하 이 사공의 말씀을 어쨌든 받아들이지 않으신다면 제발 목을 쳐주십시오. 일껏 이곳까지 모시고 왔으니 죽기전에 한 말씀 들이고자 합니다. 앞에 있는 손돌이 죽은후 뱃길을 볼 수없게 될 것입니다. 그럴때엔 이 바가지를 물에 띄어 주십시오. 흐르는 데로 배를 가게하면 반드시 무사히 섬에 건너게 될 것입니다."
손돌은 배 밑에서 바가지 하나를 꺼내어 비치면서 조용히 죽고 말았다. 손돌과 손을 바꾸어 사공이 노를 잡았는데 여울을 피할 수 있는 뱃길을 알 수 없었다. 배는 점점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왕은 더욱 불안에 떨고 있었다. 거세게 물구비치며 여울목의 물발 손에 익지 않은 물길이라 사공이 벌벌 떨기만 한다. 위험이 바싹바싹 다가온다.
옹은 손돌 사공이 남기고간 말이 생각난다. '빨리 저 바가지를 띄워 안전한 물길을 찾도록 하라" 시종은 재 빨리 바가지를 띄워 사공은 그뒤를 따라 배를 가도록 했다.
때는 음력으로 10월 20일이니 바다바람은 차갑기만 했다. 손돌이 죽어 바다에 버려지면서 지금껏 맑은 하늘엔 검은 먹구름이 덮히고 세찬 하네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거치른 파도는 미친 듯이 뱃전을 두둘겨 배는 나뭇잎 인냥 파도에 휩 쌓인다.
그러나 바가지에게 길을 트이게 한 배는 손돌의 혼이 담겨 있는 듯 거센 파도를 헤치고 무사히 여울목을 빠져나가 목적지인 강화도에 다다랐다. 인조왕은 이때에 비로소 손돌의 마음씨를 깨달아 그 죽음을 불쌍히 여기게 되었다.
이괄의 난리가 평정되어 대궐로 돌아간 왕은 곧바로 각 대신들을 소집하여 손돌의 죽음을 탄식하게 되었다. "짐은 강화에 난리를 피하였을 때 될 수 없는 예감에 얽혀 죽음을 낳게 했다.
그 사공 손돌을 나는 잊을 수가 없구나. 전혀 내가 살리지 못한 일이니 당시 돌아보니 가슴 아프기만 하니 강화섬에 사당을 세워 매년 그날을 지정하여 제사를 올려라. 손돌의 원혼을 위로토록 해라" 왕은 엄한 명령이 내려졌다.
그후 이상하게도 손돌의 제삿날이 되면 반드시 거센 바람이 불어 추워졌다. 바다는 험준하여 배 타려는 나그네들은 배질 하기 전에 사당에서 빌어 손돌의 원망하는 혼을 달래주어야만 했다.
사람들은 10월 20일에 거칠고 세찬 바람을 손돌의 탄식하는 숨소리라고 하며 이를 손돌이 바람이라 한다.
손돌이가 죽은 여울을 손돌목이라 부르게 되었다. 세월이지나 사당이며 비석은 자취를 감추었으나 해방후 복원하여 유서를 남기고 있으며, 아직도 손돌목, 손돌바람이라 불러 전하여 진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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