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의 어느 오후, 불은초등학교(교장, 김정제) 화단에서는 때 아닌 수목 작업이 한창 이루어졌습니다. 평소 유난히 식물을 사랑하시는 교장선생님의 손길 덕분에 작은 식물원처럼 다양한 나무와 꽃들로 가득 찼던 우리 불은초등학교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와 화단 곳곳에 쓸쓸함이 묻어나고 있던 터였습니다. 불은 농협 조합장을 역임하셨으며 본교 운영위원회 지역위원이시고, 30회 졸업생이기도 하신 최승교 위원님이 몸소 키우시던 주목 28그루를 학교에 선뜻 기부하여 주셨고, 그 주목들이 화단 곳곳에 자리를 잡으며 학교의 가을 정취에 생기가 가득 들어차는 순간이었습니다.
항상 학교일에 깊은 관심과 남다른 애정으로 도움을 주시는 위원님은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베풀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던 차에 모교에 아이들의 동심과 같이 푸른, 초록의 빛을 더해주는 일이 진정한 교육기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최승교 위원님이 이런 결정을 하신 데에는 불은초등학교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가족의 관심도 한몫을 하였습니다. 사모님(37회)도 본교 졸업생이시고 아들과 딸 모두 불은초등학교를 졸업하여 현재 교직에 몸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불은가족이고, 교육가족 이예요,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 나무만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지요.” 라고 말씀하시며 별 것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시는 모습에서는 실천하고 나누는 삶의 태도가 느껴집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으로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시는 최승교 위원님에게 감사드리며, 이러한 것들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 불은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장차 훌륭하게 자라 또 다른 곳에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인재로 자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진정한 교육기부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