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산성 진송루(북문) 광장에 어둠이 깔렸다. 광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벚나무들은 비추어지는 조명을 받고 형형색색의 꽃잎이 파르르 바람에 떨었다.
벚꽃 터널을 지나 하늘의 별과 화사한 꽃과 오묘한 봄밤이 주는 정취에 흠뻑취한 군민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의 파장을 불러오는 낭송 시가 귓전에 다가왔다.
300여명의 군민과 관광객과 문인들은 꽃에 취하고 봄밤에 취하고 시에 취해 모처럼 애잔한 감동에 젖어 꽃잎처럼 순수한 가슴이 되었다.
지난 12일 밤, 강화문학회(회장 최연식 시인)는 벚꽃 축제를 맞아 강화북산 광장에서 '군민과 함께하는 제20회 시 낭송회'를 개최했다.
안덕수 군수, 이경재 국회의원, 유천호 인천시의회부의장, 구경회 강화군의회의장, 이효순 부의장, 인접한 김포시의 김포사랑추진본부 조한승 본부장을 비롯해 서울, 인천, 김포지역 등의 문인들이 참석해 이날 시 낭송을 함께 했다.
강화문학회원들은 함민복 시인을 포함해 16명의 회원들이 낭송을 했으며 관중석에서 자원하는 즉석 애송시 낭송자를 무대에 불러 낭송을 듣고 상품권을 주기도 했다.
최연식 시인은 인사말을 통해 "겨우내 황해를 건너온 차가운 바람이/ 낙가산 보문사 풍경을 흔들고/ 봉천산 나목의 목을 시리게 하더니/ 어느덧 고려산 진달래 피멍들게 하고/ 학교 담장 개나리 노랗게 물들이며/ 화사한 벚꽃을 피워/ 천지사방 꽃 사태를 이루었다."며 "이 아름다운 밤에 강화문학회원들의 영혼의 노래가 누군가 단 한사람의 가슴에 감동으로 전해져 문학이, 시가 전율로 살아 숨쉬게 된다며 이를 기쁨으로 알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강화문학회는 매년 정기 시낭송회, 문학특강, 시화전, 강화문학 동인지 발간 등을 통해 지역내 향토문학발전과 문인 발굴에 앞장서고 있으며 주민과 함께하는 문학이 되도록 여러가지 행사를 도모하고 있다.
안덕수 군수는 "강화문학회가 강화의 문화예술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군민들의 가슴에 촉촉한 서정성을 부여했다"며 "앞으로 강화의 문화와 역사에 걸맞는 전국제일의 문학단체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사진설명:시 낭송회가 끝난후 강화문학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