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백년 전 고려의 황도를 지키던 중성터가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것으로 기대된다.
강화군(군수 안덕수)은 지난 17일 강화읍 옥림리 문화재발굴현장에서 문화재청 지건길 지도위원 등과, 사업시행사, 강화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화-강화도로건설구간내 J구간 발굴조사 제2차 지도위원회”를 개최하고 문화재의 성격 규명과 사후 보존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강화중성은 1250년 당시 고려무신정권의 영수인 최항이 황궁을 보호하기위해 쌓은 도성(都城)의 성격으로 당시 토목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사 기록에 따르면 고려가 몽고의 침입을 맞아 1232년 강화로 천도한 후 궁성을 보호하기 위해 내성을 쌓고 1250년 중성을 건립해 황도를 병풍처럼 둘러쌓아 도성의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1237년에는 강화외곽에 외성을 쌓아 3중의 방어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재)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차용걸)이 발굴책임을 맡은 이번 발굴에서 중성터를 비롯해 건물지 6기, 청자류, 기와 등이 다수 발굴됐으며 특히 13세기 판축토성의 구조와 기법, 축조과정을 확인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함께 발굴됐다.
이날 지도위원회에서 지건길 지도위원(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강화는 남한내 고려시대의 유일의 황도로서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하루빨리 정부차원의 조사와 보호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