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농사의 반은 겨울에 완성한다.
- 강화군 불은면 강소농 신재성 -
○ 우리말에 ‘시작이 반(半)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시작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보다 일찍 시작하면 일을 그 만큼 잘 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이 말은 농한기를 보내고 있는 농업인에게 더 절실하다.
○ 사람들은 농사의 시작을 땅을 파고 식물을 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부지런한 농부들은 겨울동안 이미 일 년 농사의 반 이상을 준비한다. 땅심을 높이기 위해서 토양을 분석하고 퇴비를 만들고, 최상의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여 나만의 농사 비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 강화군 불은면에서 수박농사를 짓는 신재성(41세) 강소농도 농한기라는 말이 어색한 새내기 농업인이다. 그는 10여 년간 육군 장교로 복무하다 2011년 부모님이 있는 고향으로 귀농하였다.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한 그는 경험에 의한 주먹구구식 농사보다는 이론과 현장을 겸비한 과학영농을 추구하는 농업인이다.
○ 수박농사를 위한 토양검정은 물론이고 건강하고 맛있는 농산물 생산을 위하여 각종 연구 보고서, 논문, 인터넷 및 농업잡지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전년도에는 부모님과 13,000㎡의 수박농사로 9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땅은 정직해서 노력한 만큼 돌려준다고 생각하는 그는 비료나 농약을 과하게 사용하지 않아 흙도 식물도 환경도 안전한 농업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그가 세운 올해의 강소농 경영계획도 농업기술센터에서 분양하는 미생물 살포와 최소한의 작물보호제 사용으로 경영비용을 절감하고 더불어 수박의 품질향상을 목표로 했다.
○ 그만의 농사비법이 아직 많이 부족하여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가, 계획의 실천을 통해 그만의 맛있는 수박으로 부자 되는 해이기를 기원한다.
(사진 : 강소농 신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