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군 강소농 선진농장 현장 교육 -
손자병법에‘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이 나온다.‘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현재 이 말은 전쟁이나 위기상황에 적용하는 병법뿐 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일반적인 지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우리 농업인들은 국내의 다른 농민들은 물론이고 세계의 농업인들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들은 대부분이‘내가 생산한 농산물이 최고’라고 말한다. 내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도 필요하겠지만 자만은 금물이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여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로 더 나은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강화군에서는 이런 농업인에게 선진농장 현장에서 직접 일하며 배울 수 있는 현장연수 입소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스스로 교육내용, 장소, 시기 및 기간 등을 결정하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자율역량을 가진 강소농이 대상이며, 군에서 농업인과 교육농장의 농장주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교육은 16명의 강소농이 신청하여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이미 10명의 강소농이 현장교육을 다녀왔다. 분야는 쌈채소, 도라지, 허브, 왕골, 옻, 착색단고추, 블루베리, 참다래 등 작물 재배에서 농촌관광이나 농산물 가공까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박 겉 핥기’ 견학이나 획일화된 교육을 탈피하고 농가의 영농에 꼭 필요한 내용이므로 배우고자하는 열정이 대단하여 교육효과가 큰 것을 말할 필요도 없다. 농장연수는 같은 작물을 다루는 농업인간의 교류로 한 방향으로의 일방적인 지식전달보다는 상호보완적인 성격이 강해 교육을 맡은 농장주들도 도움이 된다고 말해 경쟁이 아닌 상생을 실천하는 교육이기도 하다.
FTA의 물결속에서도 위태롭지 않은 우리 농업을 위하여 국내 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농장에서도 선진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하루빨리 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세계화의 거친 물결에서도 한국농업이라는 거대한 배가 당당히 떠오르는 내일의 불꽃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사진 : 강소농 현장교육)